정수리 탈모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고민거리이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정수리 탈모는 그 특징과 진행 양상, 원인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남성형 정수리 탈모와 여성형 정수리 탈모의 구체적인 특징과 차이점을 전문가의 견해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본다.

 

남성형 정수리 탈모의 특징

남성형 탈모는 중년 남성의 약 20%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유형이다. 특히 정수리 부분 탈모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발현 부위 중 하나로 나타난다.

 

주요 발현 형태와 진행 양상

남성형 탈모는 주로 M자형 또는 O자형으로 나타나며, 이 중 O자형 탈모가 정수리 부분에서 시작되거나 두드러지는 형태에 해당한다. 탈모가 계속 진행되면 앞머리 부분(M자형 탈모 부위)과 정수리 부분(O자형 탈모 부위)의 모발이 모두 빠지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옆머리와 뒷머리 부분에만 모발이 남는 특징적인 형태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진행 양상은 전형적인 남성형 탈모의 모습이며, 노년기 탈모인 장년 탈모에서도 관찰되는 특징이다.

 

 

남성 호르몬의 영향과 유전적 요인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 호르몬의 영향이 매우 강하게 작용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특정 효소인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를 만나게 되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Di Hydro Testosterone)이라는 더욱 강력한 형태의 남성 호르몬으로 변환된다. 이 DHT가 모발을 생성하는 모모세포(matrix cell)의 분열을 억제하고 모낭(follicle)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5알파 환원효소를 유전

적으로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탈모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형 정수리 탈모의 특징

여성형 탈모 또한 정수리 부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형 탈모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헤어라인 유지와 정수리 밀도 감소

여성형 탈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마의 헤어라인(hairline)이 비교적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탈모는 주로 정수리(vertex)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전체적인 모발 밀도가 감소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남성처럼 완전히 맨들맨들하게 비어버리는 부분보다는, 가르마를 중심으로 모발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고 두피가 비쳐 보이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의 영향

여성형 탈모는 폐경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호르몬 변화가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여성형 탈모에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안드로젠성 탈모(유전적 요인이 강한 탈모)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탈모 진행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임상 연구 결과들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후천적인 탈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여성과 젊은층에게서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피의 긴장과 혈액순환 장애가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남성형 탈모와의 차이점

여성형 정수리 탈모는 여러 면에서 남성형과 구별된다. 남성형 탈모가 M자나 O자 형태로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정수리에 명확히 구분되는 탈모반이 생기는 반면, 여성형 탈모는 대부분 헤어라인이 유지된다.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고 밀도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미만성(diffuse) 탈모 형태를 주로 보이며, 초기에는 명확한 탈모 부위보다 모발의 풍성함이 감소하는 것으로 인지되기 시작한다. 두 유형 모두 유전과 호르몬이 관련되지만, 작용하는 호르몬의 종류와 패턴, 그리고 탈모 양상이 다르다. 특히 여성형 탈모에서는 심리적 스트레스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강조된다.

 

 

구분	남성형 정수리 탈모	여성형 정수리 탈모
발현 형태	M자형 또는 O자형으로 뚜렷한 탈모 구역 형성	헤어라인 유지, 전체적인 모발 밀도 감소
진행 양상	완전한 탈모 구역이 형성되며 점차 확대	미만성(diffuse) 형태로 전반적인 모발 감소
주요 원인	유전적 요인과 DHT(남성호르몬) 영향이 강함	호르몬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호르몬 영향	테스토스테론과 DHT가 직접적 영향	폐경 등 여성 호르몬 변화와 연관
특징 현상	옆머리와 뒷머리는 비교적 유지	가르마 부위를 중심으로 두피가 비침